
대장암, 정말 죽을병일까? 친구 두 명이 같은 해 대장암 수술을 받으면서 다시 생각하게 된 대장암 이야기 (1부)
50대가 되니 친구들을 만나면 예전과는 모임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20~30대에는 직장 이야기와 연애 이야기, 결혼 이야기로 밤을 새웠고, 40대에는 자녀 교육과 부동산 이야기가 주된 화제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모임에 나가면 가장 오래 이야기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건강 이야기입니다.
고혈압, 당뇨병, 허리디스크, 대상포진….
이런 이야기들이 빠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올해 모임에서는 모두를 놀라게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친구 한 명이 모임에 나왔는데 얼굴이 눈에 띄게 야위어 있었습니다.
원래도 마른 편이었지만, 이번에는 정말 반쪽이 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회사를 그만두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 보다 생각했습니다.
이 친구는 대기업 상무까지 올라간 친구였습니다.
연봉도 상당했고 해외출장도 많았습니다.
국내외 유명 레스토랑은 거의 다 다녀봤다고 할 정도였고, 해외출장을 가면 협력업체들이 식사와 접대를 모두 준비해 줄 만큼 업계에서도 잘 알려진 사람이었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가장 성공한 친구" 중 한 명으로 꼽히곤 했습니다.
그런데 술자리가 어느 정도 무르익자 친구가 조용히 입을 열었습니다.
"사실 나… 대장암 수술했어."
순간 모두가 술잔을 내려놓았습니다.
친구는 건강검진에서 대장암 초기 진단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대장을 약 한 뼘 정도 절제하는 수술까지 받았다고 했습니다.
더 놀라웠던 것은 회사에도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연차와 휴가를 조금씩 사용하면서 병원을 다녔고, 수술도 휴가를 내서 진행했다고 합니다.
회사에서는 어느 날부터 술을 마시지 않는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술을 좋아하던 사람이 갑자기 술을 끊었으니 모두 의아했겠지요.
하지만 본인은 술이 문제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혹시 내가 죽는 것은 아닐까?'
그 생각 때문에 몇 달 동안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식사도 잘하지 못해 저절로 살이 빠졌다고 합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답니다.
지금은 술도 조금씩 마시고, 일상생활도 거의 정상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화장실을 자주 가야 하는 불편함은 남아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정도 불편함이야 목숨을 건진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그 이야기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는데, 이번에는 다른 친구가 갑자기 말을 꺼냈습니다.
"나도 사실 두 달 전에 대장암 수술했어."
순간 술자리가 얼어붙었습니다.
두 명이나 같은 시기에 대장암 수술을 했다는 사실에 모두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 친구는 평소 생활습관이 좋지 않았습니다.
술을 좋아했고 담배도 피웠으며, 야근과 밤샘근무가 일상이었습니다.
스트레스도 많았고 식사 시간도 불규칙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식사할 때마다 반주를 곁들이는 것이 습관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친구들이 "건강 좀 챙겨라."라는 말을 가장 자주 했던 친구였습니다.
하지만 본인도 회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 보니 병을 쉽게 말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혹시 승진이나 업무에 영향을 줄까 걱정되어 수술도 휴가를 내고 받았답니다.
갑자기 술과 담배를 모두 끊자 회사에서는 "사람이 달라졌다."는 소문까지 돌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수술 경과가 좋아져 동료들에게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두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장암은 정말 죽을병일까?
왜 생기는 걸까?
평소 어떻게 해야 예방할 수 있을까?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늦은 것일까?
이번 기회에 대장암에 대해 하나씩 공부해 보기로 했습니다.
※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대장암의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대장암이란 무엇인가?
대장암은 말 그대로 대장이나 직장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합니다.
대장은 우리가 먹은 음식물에서 수분을 흡수하고 대변을 만들어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대장 점막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암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대장암은 대부분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용종(선종성 용종)이 오랜 기간에 걸쳐 암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대장암 환자가 많은 이유
우리나라는 대장암 발생률이 비교적 높은 나라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식생활의 서구화와 고령화의 영향으로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위암이 가장 흔한 암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대장암도 매우 흔하게 진단되는 암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다행스러운 점도 있습니다.
건강검진과 대장내시경 검사가 활성화되면서 초기에 발견되는 환자가 많아졌고, 조기에 치료하면 좋은 경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제 친구들도 바로 건강검진 덕분에 초기 단계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검진을 받지 않았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누가 대장암에 걸리기 쉬울까요?
대장암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은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위험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나이
50세 이후부터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증가하는 경향이 보고되고 있어 증상이 있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② 가족력
직계가족 중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일반인보다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검진 시기와 주기를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③ 식습관
붉은 고기와 가공육을 과도하게 섭취하고 채소와 식이섬유 섭취가 부족한 식습관은 대장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④ 음주와 흡연
과도한 음주와 흡연은 여러 암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장암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두 번째 친구를 떠올리면 이 부분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물론 술을 마신다고 모두 대장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건강을 위해 절주와 금연은 분명 도움이 됩니다.
⑤ 비만과 운동 부족
규칙적인 운동은 장 운동을 돕고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활동량이 부족하면 여러 만성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⑥ 만성 염증성 장질환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같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일반인보다 대장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중요합니다.
대장암은 초기에 증상이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입니다.
안타깝게도 초기 대장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제 친구들도 건강검진을 받기 전까지는 특별히 몸이 아프다고 느끼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이 때문에 대장암은 '조용히 진행되는 암'이라고도 불립니다.
그래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마무리
올해 모임에서 두 친구가 연이어 "나도 대장암이었다."라고 말하는 순간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둘 다 회사에서는 누구보다 바쁘고 책임이 큰 위치에 있었고, 병을 숨긴 채 혼자 치료와 수술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두 친구 모두 건강검진을 통해 비교적 이른 시기에 발견했고, 수술도 잘 마쳐 지금은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는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대장암은 무조건 죽을병이 아니라, 얼마나 빨리 발견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라는 사실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대장암의 대표적인 증상, 대장내시경이 중요한 이유, 진단 후 치료 과정, 수술 후 생활관리, 그리고 평소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생활습관까지 자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jJ-9XkMCKT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