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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유두상 갑상선암, 조기진단, 건강검진 활용)

by footori 2026. 6. 4.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갑상선암을 '착한 암'이라는 말만 믿고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암으로 사람을 잃는 경험이 쌓이면서, 그 말이 얼마나 위험한 안일함을 심어주는지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갑상선암은 분명 생존율이 높은 편이지만, '암'이라는 사실 자체가 주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착한 암의 실체, 유두상 갑상선암이 실제로 무서운 이유

일반적으로 갑상선암은 착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암이라는 존재 자체를 가볍게 봐서 좋을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7년 전, 고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절친이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불과 석 달 전 함께 건강검진을 받았을 때만 해도 의사한테 건강하다는 소견을 들었던 친구였습니다. 그때 간호사로 일하는 절친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암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간암은 발견됐을 때 이미 손쓰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하였습니다. 그 말이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그러니 갑상선암을 두고 착하다고 안심하는 것도, 저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유두상 갑상선암(Papillary Thyroid Carcinoma, PTC)은 갑상선암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입니다. 여기서 유두상이란 현미경으로 종양 세포를 들여다봤을 때 유두처럼 볼록 솟아오른 형태를 띠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20대에서 50대, 특히 여성에게 유병률이 높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문제는 초기에 거의 증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목 앞쪽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목 옆 림프절로 전이되면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전까지는 본인이 알아차리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림프절 전이란 암세포가 목 주변의 림프 조직으로 퍼지는 현상으로, 이 단계가 되면 수술 범위와 합병증 위험이 함께 커집니다.

 

진단의 핵심은 갑상선 초음파 검사입니다. 초음파로 혹의 유무와 모양, 크기를 파악하고, 의심 소견이 나오면 미세침 흡인 세포검사(FNAC, Fine Needle Aspiration Cytology)를 진행합니다. FNAC란 가느다란 바늘로 혹에서 세포를 뽑아내 현미경으로 암세포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로, 정확도가 높지만 결과가 애매하게 나오는 경우엔 유전자 돌연변이 검사나 총 생검 같은 추가 정밀검사가 뒤따르기도 합니다.

 

갑상선암 진단 시 확인해야 할 핵심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초음파상 혹의 크기, 모양, 경계 여부
  • 림프절 전이 유무
  • 갑상선 외부로의 피막 외 침범 여부
  • 성대 마비를 확인하기 위한 후두내시경 검사 필요 여부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갑상선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00%에 가깝지만, 10년 이상 지난 시점에도 재발 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수입니다(출처: 국가암정보센터).

 

조기진단의 중요성

일반적으로 건강검진을 잘 받으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검진장 안에서 벌어지는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솔직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도 건강검진에 가면 국가에서 무상으로 지원해 주는 항목만 받고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추가 검사를 권유받을 때마다 '병원이 장사하려는 거 아닌가' 싶은 거부감이 들어서 항상 거절을 했었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 거부감이 내 몸을 지키는 기회를 제가 스스로 걷어차고 있던 셈이니까 말입니다.

5년 전, 한 번은 마음먹고 자비로 150만 원을 추가로 들여 여러 항목을 함께 검사한 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다행히 이상 없음이었고, 그 한 마디가 주는 안도감이 생각보다 짜릿했습니다. 그때서야 '이게 그냥 병원 장사가 아니라 내 몸 상태를 아는 일이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갑상선암 치료의 표준은 수술입니다. 최근에는 로봇 내시경을 이용한 무흉터 수술법이 발달하면서 겨드랑이나 유방, 귀 뒤쪽, 구강 경유 등 다양한 경로로 접근해 목에 흉터를 남기지 않는 방식이 가능해졌습니다. 이 분야에서는 국내 의료진이 세계적으로 높은 기술 수준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갑상선 전절제술(Total Thyroidectomy)을 받은 경우에는 갑상선이 전부 제거되므로 수술 후 갑상선 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해야 합니다. 여기서 전절제술이란 갑상선 조직 전체를 외과적으로 제거하는 수술로, 암의 범위나 림프절 전이 정도에 따라 수술 범위가 결정됩니다. 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 후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RAI, Radioactive Iodine Therapy)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RAI란 방사성 아이오딘을 복용하여 수술 후 남은 갑상선 세포나 전이된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치료법입니다.

크기가 작고 갑상선 내부에 국한된 저위험도 미세 유두암의 경우, 일본에서 제시한 능동 감시(Active Surveillance) 방식도 일부에서 사용됩니다. 능동 감시란 즉각적인 수술 대신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로 암의 크기 변화를 추적하면서 수술 시기를 조율하는 관리 전략입니다. 다만 이것이 수술을 안 해도 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며, 조기에 수술하는 것이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원칙임은 변하지 않습니다.

 

대한갑상선학회는 갑상선 결절이 발견된 경우 크기와 초음파 소견에 따라 세포검사 여부를 결정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출처: 대한갑상선학회).

 

건강검진 활용의 중요성

주변에서 보면, 문상을 갔을 때 나이 드신 어르신이 아닌 경우 사인이 암인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젊은 나이에 자녀 둘을 두고 위암으로 간 친구, 희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친구의 아내, 그 장례식장에서 마주쳤던 무너진 얼굴들이 떠오릅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갑상선암이 생존율이 높다는 말을 들어도, 암 앞에서 안도하는 게 쉽게 되지 않습니다.

 

결국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하나입니다. 2년에 한 번 받는 국가건강검진을 성실히 활용하되, 5년에 한 번 정도는 자비를 들여서라도 추가 항목까지 검사해 보는 것입니다. 그 비용이 아깝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제가 직접 해보니 건강하다는 소견 한 마디가 주는 가치는 그보다 훨씬 크게 느껴졌습니다. 목에 혹이 만져지거나 초음파에서 이상 소견이 나왔다면 미루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가시길 권합니다. 암은 늦게 발견될수록 선택지가 줄어드니까요.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 조언이 아닙니다. 건강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3GFoMrTMxX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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